김민주, 여자 leftovers ⑴
부모를 미워한 게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로부터 도망치는 데 성공하고서도 성실한 현대인이 되는 게 반항의 전부였으니 그건 아주 성공적인 해방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여러 개의 영혼을 갖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건 우리 안에 있는 다른 영혼을 죽여서 자기 하나만 남기는 것이다, 라고 소설가가 말했습니다.*
*튀르키예 소설가 오르한 파묵(Orhan Pamuk, 1952~)은 파리 리뷰지에서 진행한 2005년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터키가 두 가지 정신을 갖는 것. 두 가지 서로 다른 문화에 속하는 것, 그리고 두 가지의 영혼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신분열은 사람을 지적으로 만들어줍니다. 현실과의 관계를 잃을지도 모르지만 정신분열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허구를 쓰는 작가이므로 그게 그렇게 큰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당신의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죽이는 것에 대해 너무 걱정을 많이 하면 하나의 영혼만 가지게 됩니다. 그게 분열되어서 아픈 것보다 더 문제이지요. 제 생각은 그렇답니다." (김진아 권승혁 옮김, 『작가란 무엇인가 1』, 서울: 도서출판 다른, 2014, 187면)
김민주, 《여자 leftov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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